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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공략 LG, 고개 떨군 요키시

LG가 '천적' 에릭 요키시(키움)의 악몽에서 탈출했다. LG는 15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6-4로 이겼다. 지난 13일 키움에 져 NC에 공동 선두를 허용한 LG는 이날 승리로 이틀 만에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개막 후 3연속 우세 시리즈를 기록한 LG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LG는 맞대결에서 저승사자나 다름없었던 요키시를 무너뜨렸다. 요키시는 지난해 LG를 상대로 3차례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했는데, 9개 팀 상대 등판에서 LG를 상대로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았다. 18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실점 했다. 그래서 류지현 LG 감독은 이날 맞대결을 앞두고 "우리 타선이 지난해 요키시에게 부진했다. 타순 구성부터 고민이 되더라"고 밝혔다. LG는 류 감독의 우려대로 5회까지 요키시의 호투에 막혀 단 1안타 무득점에 그쳐 0-4로 끌려갔다. 하지만 유강남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포수 김재성이 6회 선두타자 안타로 포문을 열자, 1사 후 이형종이 추격을 알리는 2점 홈런을 뽑았다. 이어 2사 후엔 로베르토 라모스와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김민성은 키움 요키시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단숨에 스코어를 5-4로 역전시키는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다. 앞서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한 요키시는 6이닝 6피안타 5실점을 기록한 뒤 고개를 떨군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2019년부터 KBO리그에서 뛴 그의 LG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결국 시즌 첫 패배를 LG에 당했다. LG는 승리와 동시에 요키시 악몽을 탈출했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1.04.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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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롯데 빅이닝은 없었다…보기 드문 야수 4명 교체까지

5번의 선두 타자 출루와 무사 만루 찬스까지 있었지만, 롯데는 겨우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롯데는 17일 잠실 LG전에서 1-9로 졌다. 15~16일 키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잠실로 향했지만, LG에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갈 길 바쁜 롯데로선 아쉬운 패배였다. 롯데는 최근 빅이닝을 발판으로 승리를 쌓았다. 지난 10일 삼성전은 4-8로 뒤진 7회에만 9점을 뽑아 13-8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다음날(11일)에는 1-3으로 뒤진 4회에만 10점을 뽑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12일과 13일 SK전에서 각각 1점씩 뽑는 데 그쳤으나, 15~16일 키움전에서도 한 이닝에 5점과 7점을 뽑아 이겼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빅이닝 원동력에 대해 "비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하우인 것 같다. 스프링캠프부터 우리 팀이 원하는 방향이었다"라며 "선수들이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 같다. 때문에 내년에 더 기대된다"고 했다. 17일 경기에선 전혀 달랐다. 최근 3경기 18이닝 동안 17점을 내준 LG 타일러 윌슨의 투구에 막혀 7회까지 무득점이었다.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3회에는 상대 실책, 5~7회 세 이닝 연속 안타로 선두 타자가 출루했다. 하지만 홈으로 한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지도 못했다. 3회 무사 1루에선 정보근의 희생 번트 작전으로 찬스를 날렸고, 5회 무사 1루에선 딕슨 마차도의 병살타가 나왔다. 6회 상황이 가장 아쉬움을 남겼다. 0-5로 뒤진 상황에서 1~2점을 뽑았다면 상대를 추격할 수 있었지만 3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전준우와 이대호가 연속 3루 땅볼에 그쳐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고, 한동희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공격을 마쳤다. 7회 무사 1루에선 이병규의 병살타가 나왔다. 9회 선두타자 민병헌이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고, 한동희의 적시타로 영봉패를 만회할 수 있었다. 한편 롯데 벤치는 이날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LG가 7회 말 무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만루 홈런으로 9-0으로 달아나자, 갑자기 야수 4명을 교체했다. 이미 승기가 기울었다고 판단,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닝 교대 혹은 마운드 교체가 아닌 상황, 프로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손아섭과 전준우, 마차도, 이병규를 대신해 김재유, 민병헌, 신본기, 오윤석이 투입됐다. 더그아웃으로 교체돼 나오는 선수들이 자신의 교체 여부를 몰라 어리둥절하자, 새롭게 투입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서 있던 선수들에게 ‘교체’를 의미하는 손짓하며 우르르 달려 나왔다. 잠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9.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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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냉탕] '27이닝 1득점' SK, 이길 수 없는 '타격'의 현주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타격'이었다. SK가 또 패했다. 30일 대구 삼성전을 1-4로 내주면서 시즌 34패(14승)째를 당했다. 승패 마진이 -20까지 벌어지면서 10위 한화와의 게임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최근 10경기에서 거둔 승리가 2승이다. 삼성을 상대로 초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선발 박종훈이 4⅔이닝 8탈삼진 2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2번째 투수 김택형도 1⅓이닝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러나 타선이 힘을 못 썼다. SK는 7회 최준우의 솔로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6이닝을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1회 1사 2루, 4회 무사 1루, 5회 무사 1루, 6회 1사 1,2루에서 후속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4회에는 정의윤의 병살타, 5회에는 2루로 뛰던 김강민이 투수 견제에 걸려 아웃돼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심각한 타격 슬럼프다. 27일 인천 LG전에선 3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8회까지 노히트로 끌려간 졸전이었다. 28일 경기에서도 5안타 무득점으로 0-4로 패했다. 무려 18이닝 무득점. 대구로 장소를 옮겨 분위기 반등을 노렸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7회 2사 후 최준우의 홈런 덕분에 가까스로 25이닝 만에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최준우의 홈런 이후 7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그만큼 일발 장타가 아니면 점수를 뽑기 힘든 상황이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팀 타율이 0.240으로 한화와 함께 최하위였다. 출루율(0.315)과 장타율(0.356) 모두 하위권. 6월로 범위를 좁히면 팀 타율은 0.238로 더 내려간다. 선발 투수가 무실점으로 버텨도 승리를 기대하는 게 어렵다. 점수가 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는 게 야구다. 최근 3경기 27이닝 1득점. 1승 하기 힘든 SK의 현주소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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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 48K', 명문 구단 컵스-양키스 '불명예 기록'

18이닝을 치른 두 팀의 안타 수가 21개에 불과했다. 득점은 9점. 삼진은 합계 48개가 나왔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와 전통의 명문팀 뉴욕 양키스가 지독한 타선 침체를 보였다. 컵스와 양키스는 8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경기를 치렀다. 연장 18회 승부 끝에 양키스가 5-4로 승리를 거뒀다. 양키스는 20승 고지에 오르며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 선두를 지켰다. 컵스는 시즌 15패(16승) 째를 당했다. 하루에 2경기를 치렀다. 양키스의 마무리투수가 무너진 탓이다. 양키스는 4-1로 앞선 채로 9회 말을 맞이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 중인 좌완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이 마운드에 올랐다. 여유 있는 점수 차,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채프먼은 동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볼넷, 후속 존 제이에게 안타를 맞고 1, 2루에 몰렸다. 윌슨 콘트레라스를 삼진처리했지만 후속 알버트 알모라와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컵스 간판 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이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후속 앤서니 리조에게 사구를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경기가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두 팀은 17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양키스는 4명, 컵스는 5명의 투수가 더 나왔다. 승부는 18회초에 갈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양키스 아론 힉스가 상대 투수 페드로 스트롭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갔고, 포수 실책으로 2루를 밟았다. 후속 타자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출했다. 이 상황에서 컵스의 수비가 아쉬웠다. 스탈린 카스트로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에디슨이 바로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으려했다. 하지만 공이 포수 우측으로 빗나갔다. 그 사이 힉스가 홈을 밟으며 길었던 무득점 행진이 깨졌다. 컵스에겐 뼈아픈 실책성 플레이였다. 양키스는 18회말, 구원 투수 체이슨 쉬리브가 2사에서 볼넷과 고의사구를 내줬다. 하지만 투수 타석이었고, 더이상 낼 타자가 없던 컵스는 스트롭 대신 다른 투수 카일 헨드릭슨을 내세웠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삼진을 당하며 6시간 5분, 인터리그 역대 최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에서 두 팀 타자들은 총 48개의 삼진을 당했다. 양키스가 26개, 컵스는 22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1971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LA 에인절스 전신)와 오클랜드의 43개를 넘어섰다. 당시엔 20회까지 진행됐다.그나마 양키스는 승리를 거뒀다. 어렵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컵스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5.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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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터진 삼성, 이번엔 불펜 난조로 6연패

꽉 막혀있던 삼성 타선이 모처럼 터졌다. 그러나 졌다.삼성은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8-11로 졌다. 시즌 성적은 1승8패. 최근 6연패에 빠졌다.삼성은 지난주 5연패 기간 타선이 침묵했다. 5경기에서 뽑아낸 점수는 겨우 2점에 불과하다. 그것도 7일 kt전 1회 러프의 2점 홈런이 전부다. 4일·6일 LG전 18이닝 연속 무득점에 이어 7일 kt전 1회 이후 26이닝 연속 무득점 부진에 빠졌었다. 전날까지 올 시즌 8경기에서 팀 타율은 0.238로 7위다. 하지만 KIA의 신예 투수를 상대로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지난 2일 경기를 제외하면 팀 타율은 0.205 밖에 안 된다.타선의 부활이 필요했다.삼성은 11일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터뜨렸다. 삼성은 1회 리드오프 박해민의 안타 뒤 후속 강한울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했다.하지만 0-4로 뒤진 3회 1사 후 김헌곤이 2루타를 때려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후속 박해민이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때 한화 좌익수 이양기가 한 차례 공을 뒤로 빠트려 3루 베이스를 돌던 김헌곤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삼성은 7일 1회 2득점 후 무려 29이닝 만에 득점을 올렸다. 이후 구자욱의 2루타로 2-4까지 추격했다.삼성은 4회 1사 후 조동찬의 솔로 홈런이 터졌고, 1사 1루에서 박해민·강한울·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5-4로 역전했다. 또 5회에는 선두타자 이승엽이 송창식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이원석·조동찬의 연속 안타, 이어 상대 3루수 송광민의 실책까지 더해지며 6-4로 앞서갔다. 이어 김헌곤의 1타점 적시타, 박해민의 희생 플라이로 8-4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5이닝 4실점)이 내려간 뒤 불펜진이 흔들리며 6회 3점을 내줬고 8회 초 2사 2루에서 정근우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연장 10회 초 2사 1·2루에서 정근우에게 결승 1타점 적시타, 후속 김태균에게 2타점 쐐기 적시타를 맞았다. 김대우(⅓이닝 2피안타 3실점), 백정현(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김승현(2이닝 2피안타 1실점), 심창민(2이닝 2피안타 3실점) 등 모든 구원진이 불안했다.삼성은 모처럼 타선이 터졌으나 구원진의 난조로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대구=이형석 기자 2017.04.1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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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하위권 삼성, '투타 엇박자'는 정반대

2017년과 2016년의 삼성, 어색하게도 모두 순위 표 아래에 처져 있다. 하지만 투타 불균형은 반대 양상이다.삼성은 10일까지 1승7패로 최하위다. 지난주 5경기에서 모두 졌다. 지난 2일 KIA전에서 16-3으로 대승한 뒤 5연패에 빠져 있다.삼성은 지난해 마운드(평균자책점 5.64)가 크게 흔들렸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93으로 8위였다. 시즌 전 짜여진 5인 로테이션을 단 한 번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반면 팀 타율은 0.293로 3위였다. 마운드 부진을 그나마 타선으로 메웠던 셈이다.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한수 감독은 "지난해 성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마운드 부진이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했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 최우선 과제로 마운드 강화를 손꼽았다. 에이스 레나도가 시범 경기 도중 당한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져 많은 우려가 뒤따랐지만 마운드는 괜찮다. 8경기에서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64로 6위다.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서 3이닝 11피안타 9실점(4자책)한 장원삼의 성적을 제외하면 선발 평균자책점은 3.07로 뚝 떨어진다. 그 외 선발투수는 최소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중반까지 3점 차 이내 팽팽한 승부를 만들어 줬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확대 속에 전반적으로 팀 평균자책점이 낮아진 가운데서도 삼성은 변화가 큰 편이다.팀 최다 실책 공동 1위의 수비도 불안하나, 가장 큰 문제는 타격이다. 8경기 동안 팀 타율은 0.238로 7위다. 하지만 KIA의 신예 투수를 상대로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지난 2일 경기를 제외하면 팀 타율은 0.205밖에 안 된다. 지난주 5경기에서 뽑아낸 점수는 겨우 2점에 불과하다. 그것도 7일 kt전 1회 러프의 2점 홈런이 전부다. 4일·6일 LG전 18이닝 연속 무득점에 이어 7일 kt전 이후 26이닝 연속 무득점 부진에 빠져 있다. 최형우가 KIA로 FA(프리에이전트) 이적한 공백이 느껴진다. 3~6번 구자욱(0.200)·러프(0.107)·이승엽(0.207)·이원석(0.154)의 부진이 뼈아프다. 9일 경기에선 9회초 2사 후 이지영·박해민·김헌곤의 연속 3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피어밴드에게 0-3 완봉패를 당했다. 삼성의 시즌 초반 부진은 투타 불균형이다. 마운드는 괜찮은데 타격이 힘을 실어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선발 마운드가 안정적인 점은 긍정적이다. 반면 타격은 사이클, 즉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타격이 살아나면 좀 더 쉽게 경기를 풀어 줄 수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타격 침체가 지속되면서 반전의 계기를 삼지 못해 상위권과 격차가 벌어지면 따라잡기 쉽지 않다. 예전의 삼성 전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형석 기자 2017.04.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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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평가전 홈런 왜 의미있나, 하위 타선의 해결사

'안방마님' 양의지(30)의 한 방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2경기 연속 '영봉패' 탈출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2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평가전에서 0-1로 뒤진 2회 1사 1루에서 역전 투런홈런을 폭발시켰다. 상대는 요코하마가 올해 새 외국인 선수로 뽑은 필 클레인. 메이저리그 통산 40경기에 등판한 투수다. 초구 높은 직구를 골라낸 양의지는 139㎞짜리 컷패스트볼이 한복판에 몰리자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결대로 밀어 친 타구는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고, 기노완구장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이 됐다. 야구장을 찾은 한국 팬뿐 아니라 요코하마 팬들까지 양의지의 홈런에 감탄하며 박수를 보냈다. 양의지는 이번 오키나와 전지훈련 평가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지난 19일 요미우리전 2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를 공략해 깨끗한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홈런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대표팀 선수 중 2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친 선수는 양의지와 서건창뿐이다. 양의지는 홈런으로 유일하게 타점까지 올렸다. 양의지의 홈런이 없었다면, WBC 대표팀은 이번 오키나와 평가전에서 18이닝 무득점에 그칠 뻔했다.국제 대회와 같은 단기전은 마운드의 높이와 수비력에서 승부가 갈린다. 대표팀 안방을 지키는 양의지는 투수 리드와 수비에 초점을 둬야 한다. 그러나 그는 "공격과 수비 모두 놓칠 수 없다. 타격 훈련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KBO 리그에서의 최근 2년간 활약으로 타격에 자신감이 붙었다. 그는 풀타임 7시즌 통산 88홈런·장타율 0.457을 기록했다. 2015~2016시즌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뜨렸고, 장타율은 5할을 넘겼다. 양의지의 '한 방'은 대표팀에 매우 중요하다. 소속팀에선 중심타선을 맡고 있지만, 대표팀에서 양의지의 자리는 7~8번 하위타선이다. 이곳에서 한 방을 날린다면 상대 마운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이번 WBC 대표팀엔 백업 멤버 중 '대타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거포 유형의 타자가 없다. 선발 라인업에서 장타력을 책임져야 한다. 김태균·이대호·최형우 등 중심타선이 득점 기회를 활용하지 못할 경우 그 역할을 양의지가 해야 한다.이순철 타격코치는 "양의지의 스윙은 쉬워 보이지만, 매우 어렵다"며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장타력을 뿜어낸다. 허리 턴이 매우 빠르고, 손목 힘이 강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평했다. 오키나와(일본)=유병민 기자 2017.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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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NC에게 재앙이 된 사구와 폭투, 8회에 모든 건 끝났다

따사로운 가을볕이 30일 잠실구장을 내리쬐었다. 한국시리즈 2차전. 만원 관중의 응원 열기가 더해져 잠실구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그라운드엔 오히려 적막감이 감돌았다. 1차전에 이어 다시 펼쳐진 명 투수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팽팽한 승부가 경기 후반까지 펼쳐졌다. 마지막에 두산이 웃었다.두산이 NC를 5-1로 꺾고 시리즈 2연승을 달렸다. KS 2연패까지 2승을 남겨두게 됐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원정 1·2차전에 내고도 모두 패한 NC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두산은 왼손 장원준이 선발 등판했다. NC는 에이스 에릭 해커가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장원준에겐 9월 22일 정규시즌 kt전 이후 38일 만인 실전 등판이었다. 해커는 10월 25일 LG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 이후 나흘을 쉬었다. 포스트시즌 두 경기에서 202구를 던졌다. 그러나 휴식일과 실전 감각은 두 투수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장원준은 시속 140㎞ 중반대 힘 있는 직구와 슬라이더·체인지업으로 NC 타선을 제압했다. 해커는 움직임이 심한 커터와 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0㎞ 초반에 머물렀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곁들이며 경기를 풀어갔다. 0의 균형은 4회 깨졌다. 두산은 4회말 선두 타자 민병헌이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후속 타자 김재환이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NC 우익수 나성범이 타구 판단을 잘못했다. 김재환의 파워를 의식한 나머지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나 타구 거리는 예상보다 짧았다. 뒤늦게 낙하지점을 파악하고 달려나왔지만 타구는 그라운드에 떨어졌다.무사 1·2루에서 에반스가 깨끗한 좌전 안타를 날렸다. 2루 주자 민병헌이 3루를 돌자 전형도 3루 코치가 막아세웠다. 타구 속도가 빨랐다. 무사에 모험을 할 필요는 없었다. 전날 끝내기 희생타의 주인공 오재일이 타석에 섰다. 그러나 그는 해커의 초구에 3루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다음 타자는 '어머니께 부적을 받은' 양의지였다. 해커의 143㎞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빗맞은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3루 주자 민병헌은 주저했다. NC 2루수 박민우는 타구를 잡을 수 있다는 듯한 '페이크'를 했다. 홈 쇄도가 늦었고, 2루 주자 김재환도 3루에서 묶였다. 선취점은 냈지만, 다음 타순 허경민과 김재호가 평범한 뜬공에 그쳤다. 무사 만루에서 한 점. 좋지 않은 징조였다. 불운은 실력으로 극복했다. 장원준은 7회까지 NC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었다. NC에선 5·6·7회 안타가 나왔지만, 2루를 밟은 주자는 없었다. 6·7회엔 병살타가 나왔다. 답답하던 NC의 공격은 8회 마침내 혈을 뚫었다. 8회 무사 1루에서 지석훈의 희생번트가 병살타가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도 동점에 성공했다. 대타 모창민과 권희동이 연속 안타를 쳤고, 전 타석까지 2안타를 친 이종욱이 동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18이닝 이어진 시리즈 무득점 행진도 끊었다. 하지만 2사 1·2루에서 장원준은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왼손 에이스의 책임을 다했다. 그리고 NC에겐 마의 8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시작은 박건우의 몸맞는공이었다. 해커가 던진 커브가 손에서 빠지며 박건우의 등을 맞혔다. 오재원의 희생번트와 민병헌의 내야 땅볼로 2사에 주자는 3루. 최일언 NC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향했다. 교체가 예상됐지만, NC는 해커를 믿었다. 그러나 해커가 김재환에게 던진 초구 투심이 바뀐 포수 용덕한의 뒤로 빠져나가는 폭투가 됐다. 박건우는 홈을 밟았다. 동점을 이룬 지 15분 만에 역전을 허용했다.해커는 두 개의 불운을 극복하지 못했다. 볼카운트 2-0에서 해커의 142㎞짜리 커터가 한복판에 몰렸다. 김재환의 배트에 맞은 이 공은 두산 팬들의 함성 속에 잠실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두산은 에반스의 2루타와 오재일, 양의지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스코어를 5-1로 만들었다.9회에도 장원준은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이 유일한 약점'이라던 두산. 아예 약점을 드러낼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2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마무리 이현승은 김종호를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3안타·2타점을 기록한 양의지는 경기 MVP가 됐다. 그의 MVP 선정에는 장원준의 8⅔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끈 공로도 포함됐다. 잠실=유병민 기자 2016.10.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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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호주에 18이닝 무득점 '망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 대표팀이 호주 대표팀에 18이닝 연속 무득점의 치욕을 당했다. 대만 는 `대만이 5일 호주와의 두번째 평가전에서 0-1로 져, 2연패 했다`고 전했다. 대만은 이날 호주보다 안타(5-4)를 더 많이 때렸지만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 대만 우완 선발 양지엔푸(싱농 불스)는 7이닝 동안 88개를 던져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등판한 주웨이밍과 겅보쉬엔도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대만은 이틀 전 1차 평가전에서도 호주의 너클볼 투수 필 브래싱턴을 공략하지 못해 산발 4안타의 빈공으로 완패(0-9)한 바 있다.한국과 WBC 예선 A조 1차전(3월 3일.일본 도쿄돔)을 갖는 대만은 대회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걱정했던 마운드보다 믿었던 타선이 터지지 않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6.02.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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